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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지키는 모습을 지켜주세요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1/09/03/
  • 조회수 : 21
아이와 놀이동산에 갔다. 아이가 어떤 놀이기구를 타고 싶어 하는데 신장 제한이 있다. 키가 5cm 정도 모자란다. 안내 직원은 죄송하다며 탑승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아이가 꼭 타고 싶다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안쓰러워진 아빠는 직원에게 멀리서 왔다며 좀 태워주면 안 되냐고 조르기 시작한다.

어릴 때부터 안전을 위해 조심을 해야 될 것과 지나치게 두려워하지 않고 딛고 극복해야 할 것을 구별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는 참 어렵다. 잘못하면 안전을 위해서라며 다 차단하거나, 반대로 극복시키겠다며 위험한 일을 시킬 수 있다. 그 나이에 대부분의 아이가 시도하려는 것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맞다. 아이가 두려워하면 단계를 여러 번으로 나눠 조금이라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결국은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네를 무서워해서 못 탄다면 발이 땅에 닿는 낮은 그네부터 시도해서 천천히 단계를 높여나가는 식이다. 그러나 놀이동산에서 몇 살 이상, 몇 cm 이상이라는 제한이 있는 것은 꼭 지켜야 한다. 아이가 아무리 탈 자신이 있다고 해도, 너무너무 타고 싶어 해도 그 지침은 꼭 지켜야 한다고 가르쳐야 한다.

안전 문제로 부부가 다투는 모습도 좋지 않다. 예를 들어, 카시트에 앉아 있는 둘째 아이가 불편하다고 격렬하게 운다. 첫째 아이가 “엄마, 수민이가 계속 울어. 꺼내주면 안 돼?”라고 물을 수 있다. 이 상황에 부모의 말은 중요하다. “카시트에 앉는 건 생명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중요해. 지금 운다고 카시트에서 빼내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야. 걱정하지 마. 다음번에는 덜 울 거야. 그 다음번에는 또 덜 울지 않겠니?” 부모가 차분하게 분명한 지침을 가지고 대하면, 아이도 안전에 대한 단단한 지침을 가지게 된다.
이럴 때 운전을 하던 한 사람은 “얘 좀 조용히 시켜 봐!” 하며 되레 소리를 지르고, 다른 한 사람은 “애가 우는 걸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맞받아치고, 다시 “걔 뻔히 울 걸 알면서 거기에는 왜 앉혀?” 탓하고, “그럼 위험한데 안 앉혀?” 하며 큰 소리로 싸우면, 아이는 확고한 안전 지침을 배우지 못한다.

부모들이 평소 예절교육을 중요시하듯이 안전교육도 중요시했으면 한다. 부모가 할 수 있는 안전교육의 첫 번째는 매뉴얼을 준수하는 태도다. 안전교육은 예절과 마찬가지로 평소 부모가 매뉴얼을 잘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가전제품을 사면 매뉴얼부터 꼼꼼하게 읽고 안전하게 사용하는 모습, 횡단보도의 신호등을 잘 지키는 모습, 교통 규칙을 잘 지키는 모습, 차에 탔을 때는 안전벨트부터 하는 모습 등이 모두 안전교육이다. 또한 산이나 바다, 수영장, 놀이동산, 박물관 등 어디를 가든지 붙어 있는 안전수칙, 기대지 마시오, 손대지 마시오, 들어가지 마시오, 뛰지 마시오, 수영하지 마시오, 올라서지 마시오 등도 지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위험할까 봐 써 놓은 건데, 엄마가 보니까 괜찮아, 엄마가 잡아 줄 테니 잠깐은 올라서도 돼.” 이래서는 안 된다. 그것을 지키는 것은 약한 것도 아니고, 용기가 없는 것도 아니다. 어기는 것이 강한 것도, 용감한 것도 아니다. 이런 것을 가르쳐야 한다.

두 번째는 안전훈련을 중요시하는 것이다. 각종 안전체험관을 찾아 지진, 화재, 태풍, 해상안전 등 재난 체험을 아이와 받아본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몇 가지 안전훈련을 정기적으로 받지만, 의외로 부모들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아이와 함께 실제로 똑같이 꾸며 놓은 재난체험을 하고 안전교육을 받는 것이 매우 요긴할 것이다. 이외에도 비행기, 배, 기차, 극장 등을 이용할 때 만약 사고가 난다면 대피를 어떻게 해야 할지 시나리오를 작성해서 아이와 손을 잡고 예행연습을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현장학습이나 수련회를 갈 때도 사고가 났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아이에게 알려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부모 스스로 안전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면, 아이가 어딜 가든 부모도 좀 더 안심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가 늘 생활 속에서 ‘어떤 것보다 안전이 최고의 상위 레벨이다’라는 것을 끊임없이 보여줘야 한다.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오은영 소아청소년클리닉 원장
 
출처: 동아일보[오은영의 부모마음 아이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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