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의 장 건강이 전반적인 성장과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20일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유민 교수는 소화 기능뿐만 아니라 면역 체계, 그리고 최근 주목받고 있는 장-뇌 축과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장 건강은 복통 관련 질환을 넘어 다양한 질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소아기 장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소아 변비는 4세 이상 아동에게서 일주일에 2회 이하 배변, 주 1회 이상 변지림, 변 참기 등의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될 때 진단된다. 이유민 교수는 "변비의 주요 원인으로 잘못된 생활 습관, 부적절한 식이, 그리고 드물게 전신 질환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변비 관리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배변 습관 형성, 충분한 수분과 섬유질 섭취가 중요하다. 그러나 성장 지연, 체중 감소, 혈변, 심한 복통 등이 동반될 경우 즉시 의료진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소아의 설사는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된다. 급성 설사는 주로 감염이나 약물에 의해 발생하며, 만성 설사는 알레르기나 효소 결핍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이 교수는 "설사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과 영양분 보충"이라며 "탈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아의 복통은 그 발생 기전에 따라 내장통, 몸통 통증, 연관통으로 나뉜다. 이유민 교수는 "구토, 설사, 발열, 혈변 등이 동반되는 복통은 즉시 의료진의 진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경고 증상 없이 신체검사에서 특이 소견이 없으면 기능성 위장관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유민 교수는 "가공식품과 인공감미료 섭취를 줄이고, 균형 잡힌 영양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이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한 "스트레스 관리,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생활 리듬 유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과 기능성 장 질환의 연관성이 밝혀지고 있어, 소아의 장 건강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모들이 자녀의 식습관과 배변 패턴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이상 징후 발견 시 신속히 의료진과 상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김미경 sallykim0113@mdtoday.co.kr

출처 : https://health.chosun.com/news/dailynews_view.jsp?mn_idx=5428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