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소아 비만은 몸무게를 빼지 않는 것이 핵심

뚱뚱해진다고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요즈음은 초등학생이 되기도 전부터 자신의 몸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 종종 있어서 남들의 눈도 의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비만은 단순히 미관상의 문제만이 아니고 고혈압이나 당뇨, 지방간, 동맥경화 등과 같은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몸무게가 지나치게 나가면 다리와 척추에 무리가 생길 수 있고 관절염에도 걸릴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즈음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의 시선을 무척이나 신경 쓰는데 자신의 몸에 대한 자신감의 상실로 정신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 부모들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심한 경우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고 사회 활동에 지장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의

키에 비해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

비만이란 쉽게 말하면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 까지는 몸무게가 많이 나가도 그에 맞게 키도 같이 크면 비만이라고 말하지 않듯이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체질량지수라고 부르는 키에 대한 몸무게 비율이 많이 나가는 것입니다. 키에 비해서 몸무게가 많은 쪽으로 95% 이상인 경우는 비만이라고 하고 85-95%사이인 경우를 과체중이라고 합니다. 이런 경우는 체중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가족 모두가 체중 조절을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기준이 되는 성장표]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대한소아과 학회의 성장표와 WHO 성장표 두 가지가 다 참고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저는 WHO 성장표가 더 정확하다고 보고 있으며 현재 미국 소아과 학회에서도 WHO표를 사용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인종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태어날 때를 기준으로 자라는 것이 일반적이고 좀 많이 먹어도 키만 같이 자라면 별문제가 없습니다만 성장곡선의 두 곡선은 넘지 않게 주의하여야 합니다. 두 곡선이 넘으면 당장은 문제가 없어도 과식하는 습관 때문에 키 성장이 멈추는 그 때부터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원인

필요 이상의 칼로리를 섭취하여 발생

비만이 생기는 원인은 단순합니다. 살아가는데 소모되는 칼로리보다 먹는 칼로리가 많으면 그게 우리 몸의 체중으로 저장되는 됩니다. 그 차이가 크면 몸무게가 빨리 늘어나게 됩니다.
최근에 컴퓨터니 비디오니 하는, 운동과 거리가 먼 오락을 즐기는 아이들이 늘면서 비만 아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또 포동포동한 아이들이 건강하다는 생각에 먹이고 또 먹이는 부모 때문에 비만이 되는 아이도 적지 않습니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경우 필요이상의 과식은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운동을 하여서 에너지를 소모해야 합니다.

대처방법

가족의 협조와 도움이 필요

비만 치료라 하면 으레 살 빼는 것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성장기의 아이들은 비만을 치료하는 도중에도 체중을 줄여서는 안 됩니다. 몸무게를 줄이면 성장에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만을 줄이거나 예방하기 위해서는 필요이상 먹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하지만 골고루 먹어서 성장에 필수적 영양소가 결핍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고칼로리 음식을 줄여야 합니다. 고기를 먹으면 비만이 생긴다고 믿는 엄마도 있는데 고기는 그 자체만으로 비만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고기를 먹더라도 기름기 없는 부위를 먹고 두 살 이상의 아이들은 우유를 먹더라도 저저방 우유를 먹는 것이 좋습니다. 밥도 보통 밥보다는 현미와 잡곡을 충분히 섞어서 먹는 것이 포만감을 오래가게 해줍니다.
다시 말하면 먹는 양을 줄이고 칼로리가 적은 음식을 먹이면서 운동량을 늘이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몸무게를 유지하면서 아이가 크면서 상대적으로 날씬하게 만드는 방법을 택해야 합니다. 운동은 필수인데 과격한 운동보다 적당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시키는 게 효과적입니다. 일정한 시간에 격식을 갖춰 식사하는 습관을 들이고 TV를 보거나 책을 보면서 간식을 먹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꼭꼭 씹어서 15분 이상에 걸쳐 천천히 먹이면 아이가 허기를 적게 느끼게 됩니다. 그릇도 조금 작은 것을 사용하고 조리하는 음식의 부피도 조금씩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교육상 아이들에게 음식을 남기지 말고 다 먹게 강요하는 경우도 있는데 비만인 아이들은 억지로 다 먹게 해서는 안 됩니다.

비만은 치료하기 힘든 것도 문제이지만 좀 빠졌다고 조금만 방심했다가는 다시 찌게 되니 주의하십시오. 비만은 가족이 다 함께 치료해야 합니다. 먹고 싶어 하는 아이는 못 먹게 하면서 다른 집안 식구들은 맛있는 것을 먹고 있다면 비만치료는 물 건너가는 것입니다. 가족이 다 같이 아이의 몸무게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몸무게를 재고 그래프를 그리며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만은 어릴 때부터 주의하여야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른과 달리 몸과 두뇌가 가장 왕성하게 성장하기 때문에 함부로 굶겨서 살을 뺐다가는 평생을 두고 고생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예방

작은 습관만으로도 예방되는 비만

· 아이가 포동포동하게 살찐 것을 좋아하는 어른들이 많은데 살찐 것이 곧 건강의 척도는 아닙니다.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WHO성장 도표를 참고로 해서 평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 아기가 울 때마다 우유병을 물려서 달래면 안 됩니다. 우유병은 아기가 배고파 할 때만 주십시오.
· 6개월이 되면 이제는 밤에도 먹지 않고 잘 잘 때가 된 것입니다. 수면 의식을 하고 서서히 밤에 먹는 것을 줄여 가십시오.
· 이유식을 할 때 우유병에 담아 먹이지 마십시오. 비만의 지름길입니다. 이유식은 반드시 숟가락으로 먹이는 것이 원칙입니다.
· TV를 보면서 음식을 먹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TV를 보면서 음식이나 간식을 먹으면 화면에 정신이 팔려 배가 부른 것도 모르고 계속 먹게 되어 살이 찌기 쉽습니다.
· 적당한 운동이 매우 중요합니다. 컴퓨터 게임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는 하지 못 하게하시고 매일 한두 시간 정도 밖에서 뛰어놀게 해야 합니다.
· 식습관에 채소를 많이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2돌에는 하루에 적어도 한 컵이 넘는 채소를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 2돌부터는 우유를 먹을 때 1% 저지방 우유나 무지방 우유를 먹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2돌에는 밥을 먹을 때 현미나 통곡식을 반 이상 섞어서 먹는 것이 비만과 당뇨병 예방에 중요합니다. 돌부터 적당히 통곡식을 섞어주세요. 밥은 꼭꼭 씹어 먹고 식사는 허겁지겁 먹기보다는 맛을 음미하면서 천천히 먹도록 하십시오.
· 먹는 양은 줄여도 여러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성장이라는 중요한 과정에 있기 때문에 음식을 적게 먹더라도 성장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의 섭취는 이루어져야 합니다. 따라서 칼로리는 줄이되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먹게 해야 합니다.
·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는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기름에 튀진 패스트푸드는 곤란합니다.
· 간식을 너무 많이 주지 마십시오. 그리고 간식으로 과자나 단 음식을 많이 주는 것은 피하십시오.
· 음식을 남기지 못하게 야단쳐서는 안 됩니다. 특히 학교에서 급식을 하는 경우 아이들에게 똑같은 양의 식사를 주고 남기지 못하게 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자신이 먹을 양을 덜어 먹게 하고, 양이 많다고 느끼는 아이는 덜어서 적게 먹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어야 합니다.

잘못된 상식

소아의 비만에 관대한 잘못된 정보들

1) 어릴 때 찐 살은 다 빠진다?
돌 전에 비만인 아이들은 나중에 비만일 확률이 반이 넘고 두 돌 지나서도 비만인 아이들은 나중에 비만일 확률이 80%가 넘습니다.
또한 어릴 때 살은 다 키로 간다는 말도 잘못된 말입니다. 예전에 먹을 것이 없던 시절에는 어릴 때 살 찐 아이들이 키가 더 컸을지 몰라도 요즈음처럼 먹을 것이 넘치는 시절에는 어릴 때 과식하는 습관이 들은 것을 고치는 것은 정말로 힘들 것입니다.

2) 모유 먹는 아이들은 비만이 없다?
모유를 먹던 분유를 먹던 뭘 먹던 많이 먹으면 살찝니다.

3) 고기는 피해야 한다?
고기 먹으면 비만을 치료할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잘못된 말입니다. 성장기의 아이들은 비만이라도 고기를 제대로 먹이는 것이 중요한데 지방이 없는 고기를 먹이면 됩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비만 - 소아 비만은 몸무게를 빼지 않는 것이 핵심 (아는 만큼 쉬워지는 육아 이야기, 하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