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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소식지

퇴근 후 30분, 집안일보다 아이를 먼저 안아주세요

  • 담당부서 육아종합지원센터
  • 작성일2026-09-02
  • 조회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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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엄마가 하소연을 했다. “박사님, 아이가 학원에 갔다가 집에 오면 오후 5시예요. 제가 퇴근해서 집에 오면 오후 6시 반이고요. 1시간 반 정도만 기다리면 되는데, 뭘 그렇게 엄마 타령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아이들은 언제나 엄마가 자신이 원할 때 곁에 있어 주기를 바란다. 필요할 때 손을 뻗치면 닿을 수 있는 곳에 엄마가 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마음의 안식처를 가까이 두고 싶은 마음이다. 아이는 ‘1시간 반’이라는 시간의 길이가 중요하지 않다. 그저 엄마가 자기 옆에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엄마가 반겨주고, 방문을 열고 나오면 엄마가 거실에 앉아 있기를 바란다.

이렇게 말하면 일하는 엄마는 마음이 참 답답할 것 같다. ‘일은 해야 하는데,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묻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아이가 그렇게 들러붙는 이유를 조금은 이해해 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일을 하고 돌아오면 우선 아이에게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앞의 엄마는 ‘단지 1시간 반만 참으면’이라고 말했지만, 한번 잘 생각해 보자. 퇴근해 집에 돌아온 엄마는 아이가 어질러 놓은 것을 보고 짜증을 내며 청소를 하고 저녁 식사를 준비한다. 저녁을 먹고 나면 설거지와 빨래를 하고, 아이 숙제를 챙기고 씻기는 등 정신없이 집안일을 하다가 오후 10시쯤 아이를 재운다. 더 어린 아이는 오후 9시에 재울 수도 있다. 오후 6시 반에 집에 왔어도 그때부터 잠들 때까지 오롯이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단 10분도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아침 상황도 만만하지 않다. 일하는 엄마는 늘 바쁘다. 언제나 서두른다. 출근 준비를 하는데 아이가 “엄마, 나 학교에서 혼났어”라고 한다. 하지만 “왜? 어떻게 된 건데?”라고 물어보지 못한다. 아침에는 아이를 깨워 빨리 학교를 보내야 하고 자신도 출근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게, 엄마가 선생님 말씀 좀 잘 들으라고 했잖아.” 이렇게 대답하며 아이의 말을 톡 잘라버린다.

여기서 많은 문제가 생긴다. 아이는 엄마의 이런 태도가 너무 서운하다. 그러면 엄마와 멀어질 것 같지만 아이는 오히려 더 들러붙는다. 뭔가 채워지지 않은 사랑 때문에 엄마 타령이 더 심해지는 것이다. 애정을 확인하기 위해 자꾸 무언가를 요구하고, 요구하는 대로 안 해주면 지나치게 화를 내거나 문제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엄마가 뭘 하는지 자꾸 확인하려 든다.

아이의 서운함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퇴근하고 돌아오면 가장 먼저 아이를 반기고 함께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 집 안을 치우고, 저녁 준비를 하는 것을 30분만 미뤄 두자. 손만 씻고 나서는 아이와 놀아주거나 대화를 나누었으면 한다. “엄마는 하루 종일 얼마나 네가 보고 싶었는지 몰라”라고 말하며 안아준다. “엄마에게는 네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해” “지금 너와 함께 있는 이 시간이 너무 행복해”라는 말도 건넨다. 눈을 맞추고, 어깨도 두드려주면서 “오늘 뭐 속상한 일 없었어?”라고도 물어본다. 단 30분이어도 된다. 엄마가 아이에게 온전히 마음을 쏟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도 지나치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런데 대부분의 일하는 엄마들은 돌아오자마자 “너 숙제는 다 해놨어? 엄마가 이렇게 힘들게 일하고 들어왔으면 네가 좀 도와야지”라고 말한다. 그렇잖아도 엄마가 고픈 아이는 마음이 더 힘들어진다.

일하는 엄마가 정말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엄마도 너랑 있고 싶은데, 내가 돈을 벌지 않으면…”식으로 말하는 것이다. 이러면 아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참 난처해진다. 세상도 미워진다. 그보다는 이렇게 말해줬으면 좋겠다. “세상 어떤 것보다 엄마는 네가 소중해. 엄마는 너와 보내는 시간이 정말 소중하지만 경제적 활동을 하는 것 또한 너보다는 아니지만, 필요하고 중요해. 그래도 엄마는 언제나 너를 제일 사랑하고 염려하고 너에 대한 신경을 쓰고 있어. 엄마가 집에 있는 것보다는 못하겠지만 일을 하더라도 너와 대화하고 놀아주는 것에 최선을 다할게. 휴일에는 너와 보내는 시간을 최우선으로 챙길게.”

간혹 “내가 널 챙겨야 하는데 미안하다”라고 말하는 엄마들이 있다. 우리가 하는 일 하나하나는 스스로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한 것이어야 한다. 엄마가 원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일을 한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아이의 정서 교육상 좋지 않다. 그보다는 “너도 학교에서 반 친구들과 지내는 게 즐겁지? 학교가 끝나고 학원에 가서 만나는 친구들과도 즐겁고. 네가 학원 친구와 논다고 해서 학교 친구를 잊어버리거나 그 친구들과의 관계가 끝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엄마도 여러 관계가 있어. 하지만 그중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절대적으로 중요한 존재는 너야”라고 말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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