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운동 능력은 해당 근육의 발달과 이를 관장하는 두뇌와 신경이 함께 발달해야 나타나는 것으로, 연습을 한다고 더 빨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또 빨리 운동 신경이 발달한다고 아이의 두뇌가 발달하는 것도 아니므로 부모가 너무 초조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는 머리 가누기, 뒤집기, 앉기는 적정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하게 됩니다. 기거나 걷기는 아이의 흥미를 끄는 것으로 유도하면 좀 더 빨리 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움직임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고 새로운 것을 탐구하는 호기심을 키워주면 운동 능력 발달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1) 걷기가 늦은 편인데 운동 능력 발달이 느린 것은 아닐까요?

아이의 운동 능력 발달이 평균치보다 2~3개월 이상 처지면 다른 발달 이상을 동반한 것일 수 있으니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 보아야 합니다. 다른 발달은 정상인데 걷기만 좀 느리다면 15~18개월까지는 기다려보세요. 부모가 늦게 걸었다면 아이도 늦을 수 있으며 겁이 많은 아이는 발을 떼는 것이 두려워 걷는 것이 느려지기도 합니다.


2) 기거나 걸을 때 행동이 비정상적인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기거나 걸을 때 한쪽 다리나 팔만 사용하면 나머지 팔다리의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평소에 양쪽 팔다리를 사용하다가 가끔씩 보이는 증상이라면 대개 기다리면 없어집니다. 아이가 까치발로 걸으려고 하는 것은 뇌성마비나 다른 발달상의 문제가 원인일 수도 있으나, 가끔씩 그런다면 아이의 다리에 상처가 났거나 재미있어서 하는 행동일 수 있습니다.

간혹 아이가 앞으로 기지 않고 뒤로만 기려고 하는 때도 있습니다. 이는 팔의 근육이 먼저 발달하므로 앞으로 밀고 나가기보다는 팔을 이용해서 뒤로 이동하는 것이 편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정상적인 발달 과정입니다.

또한 걸음마를 배우는 시기에 아이가 팔자걸음으로 걷는 때가 많은 것은 엉덩이와 허벅지의 바깥쪽 근육이 아직 발달하지 못해서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3) 운동 능력 발달이 순서대로 진행되지 않고 지나치게 빠른데 괜찮을까요?

아이의 운동 능력은 발달 순서를 건너뛰더라도 문제는 없습니다. 이전 단계의 발달 행동이 드러나지만 않았을 뿐 아이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려는 행동을 보이는 아이라면 기는 동작에 필요한 근육이 발달했다는 의미입니다. 뒤집고 앉는 아이가 목을 가누지 못하는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 저자 : 연세대 의대 졸, 現 일동맘 소아과 상담위원, 現 연세한울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 서정호
- 자료 : "앙앙 엄마! 아파요 SOS" (2011, 국일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