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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도 괜찮아! 거북이에게 보내는 격려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6/03/28/
  • 조회수 : 2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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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도 괜찮아! 거북이에게 보내는 격려



매사 느리고 늦된 아이.‘괜찮아, 기다려야지’ 마음먹었다가도 혹시 발달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왜 저렇게 매사 늦되는지 엄마는 금세 조급해진다. 남보다 느린 아이의 속사정,그리고 느린 아이를 못난 아이로 보지 않기 위해 필요한 엄마의 해법을 찾아보자.


느린 아이, 대체 왜죠?


타고난 기질이 느린 경우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아니 태동부터 각기 다르다. 엄마 배 속에서부터 바지런히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한 번씩 툭툭 안부를 전하는 아이도 있다. 이렇게 타고나는 성향이 기질이다.아이가 매사 행동이 느리다면 대부분 타고난 기질이 느린 경우다.‘기질’은 타고난 특성으로 어떤 상황에서 자동적으로 나타나는 반응이다. 흔히 기질에 따라 ‘순한 아이’, ‘까다로운 아이’, ‘느린 아이’로 분류하는데, 이때 15% 정도의 아이가 느린 아이에 속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기질을 분류할 때는 활동성이나 자극에 대한 민감성, 정서 조절 능력, 사회성 등이 기준이 된다.느린 아이는 신체 리듬이 규칙적인 편이라 먹고 자는 일상생활에서큰 어려움을 보이지 않는다. 또 기분 변화가 크지 않고 긍정적인 기분을 자주 표현하지만 표현 반응이 느린 편이다. 그래서 웃음도 화도한 박자씩 늦게 터트리는 듯 보일 수 있다.활동성이 낮은 편이며 어떤 자극에 대한 반응도 느린 편이다. 한편으로는 신중하기 때문에 실수를 적게 하는 강점이 있다. 하지만 이런 특성 때문에 밥도 천천히, 옷도 천천히, 공부도 천천히, 무엇이든 느긋한 모습에 부모는 애가 탄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기질은 어른이 될때까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느린 아이가 하루아침에 빠릿빠릿해지기를 기대하고 다그치기보다 아이의 속도를 맞춰나가는 게더 효과적이다.


 


엄마와 아이의 궁합이 맞지 않는 경우


아이가 느려서 답답하다고 느낄 때, 가장 먼저 점검해볼 것은 ‘우리아이가 정말 느린가?’다. 실제 아이의 행동이 많이 느리지 않는데 부모의 성격이 지나치게 급하거나 일 처리가 빨라 상대적으로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아이와 부모 간의 궁합이 안 맞는다고 볼 수 있다. 아이가 같은 행동을 해도 부모의 성향에 따라 아무런 문제없이 보일 수도 있고, 당장 고쳐야 할 행동처럼 보일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아이는 매우 불리해진다. 자꾸 다그침을 받다 보면 자신을 정말 무능하다고 느끼고, 가장 중요한 부모와의 애착마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부모는 답답함을 느끼고 아이는 주눅이 들어 있다면 먼저 각자의 기질이나 행동 패턴을 좀 더 관찰해본다. 예를 들어 다른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 아이의 행동을 살펴보는 것도 좋다. 또 다른 부모들과 자신의 양육 태도와 비교해보면서 혹시 지나치게 아이를 재촉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도 있다. 따라서 자신이 평소에도 ‘빨리빨리’를입에 달고 지내는지, 당장 일을 처리하지 않으면 조바심을 내는 성향인지 돌아본다.반대로 부모 자신이 느린 타입이라 평소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거나,자신의 느린 면을 싫어하는 경우 아이만은 다르기를 바라며 다그칠수도 있다. 자신이 싫어하는 모습을 아이에게서 자꾸 발견하게 되면서 갈등이 생기는 것이다. 어떤 경우든 부모는 아이보다 자신의 성향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언제, 아이의 어떤 행동들에 특히 답답함을 느끼는지 순위를 매겨보는 것도 방법이다. 발달이 평균적인 아이도 어른에 비해서는 신변 처리가 서툴러서 어른 눈에는 자연히 느리게 보일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발달 문제가 있는 경우


아이가 느릴 때 부모의 가장 큰 걱정은 사실 아이의 발달 문제다. 그저 좀 느린 것을 넘어 발달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되는 경우도 많다. 사실 아이가 어릴수록 그저 느린 것인지, 발달 문제가 있는 것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일단 아이가 또래 아이들에 비해 2~3개월 정도 늦더라도 걷기 등 발달과업을 따라가고 말이 조금 늦더라도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이해하는 경우, 특히 상호작용에 문제가 없다면 섣불리 발달 문제를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반대로 눈 맞춤이나 모방하기를 비롯해 타인에 대한 관심, 함께 집중하기, 가리키기 등에서 이상을 보인다면 확실히 구분하기 위해 발달 평가를 정확하게 받아본다.대표적인 발달 이상 신호로는 먼저 타인에 대한 무관심을 들 수 있다. 평균적으로 아이들은 만 3세까지는 또래와 함께 있어도 진정한의미에서 같이 논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더 자라면 주변에 있는아이에게 관심도 보이고, 어른들에게도 같이 놀자거나 도와달라는신호를 보낸다. 아이가 다른 사람이 옆에 있어도 혼자 놀이에만 몰입하거나 다른 아이나 어른이 같이 놀자는 신호에도 별 반응이 없다면사회성 문제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또 아이가 자신의 관심 대상을 다른 사람과 함께 소통하고 전달할 수있는 능력이 있는지 살펴본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에게 자기가 관심있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손가락으로 그 대상을 가리키는지, 엄마 아빠가 조금 떨어진 어떤 물건이나 대상을 가리킬 때 아이도 같이 그것에 집중하며 관심을 보이는지도 중요한 지표다. 또 관심이 가는 물건을 가져와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거나 알려주는지 등의 행동을 통해아이의 사회성 발달을 점검해볼 수 있다.



느린 아이 양육 고민 나누기


CASE 1 새로운 환경에 적응이 너무 오래 걸리는 아이


느린 아이라고 모두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많이 걸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꽤 많은 아이들이 낯선 자극에 익숙해지기까지 좀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보통 느린 아이들은 활동성이 낮고 위험 회피 성향이 높은 편이다. 낯선 자극에 노출되면 호기심보다 위험하지 않을까를 먼저 떠올린다. 이런성향이 지나치면 소극적이고 겁 많은 아이로 보일 수 있지만, 겁쟁이라고 비하하면 상황만 나빠진다. 특히 이때 엄마가 “뭐가 무섭다고그래. 얼른 해봐”라고 다그치면 아이는 마치 거북이가 등껍질 안에숨어버리듯 더욱 움츠러든다. 반대로 무조건 “괜찮아”라고 안심만 시키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은 아니다. 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아이는 경험하지 않고서는 대체 무엇이 괜찮은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낯선 곳에 갔을 때는 “아, 엄마도 여기는 처음 와봤다. 한번 살펴봐야 알겠다”라며 아이와 손잡고 공간을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한다.아이가 엄마 곁을 떠나지 않으려 할 때는 그대로 두고, 함께 앉아서그 공간에 있는 사람들을 관찰한다. 이런 식으로 아이에게 시간을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Tip 감각을 안정시키는 놀이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아이의 경우 시각이나 촉각, 청각 등 감각이 예민한 것이원인일 수 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감각 자극을 넘어선 곳에 가면 불안을 느끼기 때문이다. 촉각이 예민하면 사람들과 접촉하는 것도 불편하므로 또래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곳을 피하려고 한다. 아이가 또래보다 예민하다면 집에서 감각을 안전하게 자극하는 놀이들을 시도해본다. 예를 들어 김밥말기 놀이로 아이를 이불에 들어가게 해서 몸을꾹꾹 눌러주면 촉각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아이의 거부가 덜한 재료들부터 조금씩 만져보고, 반죽해보고 뭔가 만들어보는 놀이를 하면서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CASE 2 무엇이든 자꾸 엄마에게 의존하는 아이


느린 아이라고 다 느긋한 것은 아니다. 머리로는 무엇이든 빨리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실제 손발의 속도가따라오지 못해 짜증을 내거나 엄마에게 해달라고 의존하는 아이도많다. 엄마도 급한 마음에 아이 대신 해주다 보면 아이는 점점 엄마에게 의존하는 습관을 들이게 된다. 나중에는 마음과는 달리 과잉보호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아이의 행동이 느릴 때 엄마가 꼭조심해야 할 함정이다. 이때 엄마에게 필요한 것은 아이의 짜증이나 칭얼거림을 참아낼 인내심과 일관성이다. 또한 아이에게는 단계적 훈련이 필요하다.예를 들면 새로운 과업을 주기보다는 아이에게 맞는 과제를 반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다만 아이가 반복하는 것을 지겨워한다면잘해냈을 때 바로바로 격려하고 머리를 쓰다듬거나 엄지를 세워 인정해주며 보상한다. 또 몸의 대·소근육을 충분히 움직여 협응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흔히 아이가 손놀림이 어눌하면구슬 꿰기나 끈 끼우기처럼 소근육 위주의 놀이를 많이 하는데, 팔다리 근육의 힘부터 키울 수 있게 충분히 뛰어놀도록 유도한다. 큰근육들을 많이 움직이면 자신감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CASE 3 먹기, 옷 입기 등 일상에서의 행동이 느린 아이


엄마가 느린 아이에게 가장 많이 화를 낼 때는 밥 먹고, 옷 입고, 잠자는 평범한 일상의 순간들이다. 일상에서 행동이 느릴 때는 먼저 몇 가지 원인을 생각해보고 그에 따라 대처해야 한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워낙 느린 기질이라면 손놀림 등 대·소근육 협응이 느린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라면 부모가기다려주면서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으로 좋아하는 일과 싫어하는 일을 처리하는 속도의 차이가 확연히 다른 경우 도 있다. 재미없는 것에는 느리게 행동하지만 좋아하는 놀이를 할때는 그 누구보다 행동이 재빠르고 성급한 경우다. 이런 아이들 중에는 산만한 성향의 아이들도 꽤 많다. 만일 이런 이유로 행동이 느리다면 어느 정도 제한을 두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시간을 정하고그 시간 안에 밥을 먹지 않으면 식사를 마치는 것으로 약속을 정한다. 어떤 일들에는 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의 경우 신나고 재미있는 일은 빨리 하기 때문에 역할놀이를 접목해 즐겁게 신변 처리를 하도록 돕는 것도 방법이다.예를 들어 남자아이라면 멋진 군인처럼 열을 셀 동안 옷을 입고 경례를 한다거나 좋아하는 캐릭터 이야기를 접목시킨다.간혹 엄마와 관계가 좋지 않아 일종의 반항으로 밥을 삼키지 않고입에 담고 있거나 딴짓을 하는 경우도 있다. 다른 행동은 늦지 않게하는데 유독 엄마가 시키는 일을 느리게 한다면 먼저 엄마와의 유대 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 신경을 쓴다. 또 짧게라도 함께 재미있는시간을 보낸 다음 어떤 일을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CASE4 매번 익숙한 놀이만 하려는 아이


놀이터나 키즈카페에 가도 별로 재미있어하지 않고,매번 자기가 타던 놀이기구만 고집하거나 똑같은 장난감만 갖고 놀려는 아이도 있다. 신나게 노는 모습을 기대한 부모로서는 김이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어른 눈에 재미있어 보이는 놀이기구나 장난감도 아이 입장에서는 위험해 보일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은 아이가 시동을 걸 때까지 필요한 시간이다. 느린 아이들중에서는 실내 놀이터에 2시간을 머물러도 마지막 10분이 남았을즈음에야 새로운 놀이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놀이터에갈 때는 되도록 시간을 넉넉하게 잡는 것이 좋다.야외 놀이터에서도 아이가 꺼리는 것은 부모가 함께 시작하고, 서서히 단계를 높여간다. 예를 들어 그네를 탈 때도 다른 아이들보다좀 더 오랫동안 부모가 아이를 안고 함께 탄다. 그네의 높이를 높여가는 단계도 더 천천히 늦춘다. 이후 혼자 타기, 높이 올라가기 식으로 아이에게 맞게 단계를 높여가면서 성취감을 느껴보게 한다.집에서 놀이할 때도 익숙한 놀이와 낯선 놀이의 비중을 7:3 내외로조절하고 아이가 즐겁게 놀면서 조금씩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갖도록유도한다.


 


CASE5 낯을 오래 가리는 아이


느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걱정 중 하나는 아이의사회성이다. 느린 아이라고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은아니지만, 새로운 사람과 사귀는 데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수줍음이 많아 낯을 가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많은 아이들 틈에서 노는 것보다 먼저 한두 명의 아이와 함께 어울리게 한다. 친해지는 방법을 서서히 배워나가면서 노는 재미를 알게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또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공간에 같이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도방법이다. 낯선 친척이나 이웃에게 억지로 인사를 시키기보다 엄마 아빠가 먼저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바람직하다. 아이가 일단 사람들을 안전하다고 느끼고 자신에게도 호의적이라는 것을 경험하는 게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느린 아이를 응원하는 그림책


 


<빨리빨리라고 말하지 마세요>


마스다 미리 그림 히라사와 잇페이 [뜨인돌어린이]


홀로 바다를 향하던 작은 배가 느리지만 씩씩하게 세상을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책. 느린 아이를 재촉하는 부모님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레오가 해냈어요>


·그림 로버트 크라우스 [아이세움]


아기 호랑이 레오는 친구들에 비해 발달이 느리고 늘 뚱한표정만 짓는다. 이를 지켜보는 부모 호랑이의 모습을 통해부모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


 


 


<말해 봐, 바틀비!>


로빈 크루즈 그림 케빈 호크스 [웅진주니어]


바틀비는 건강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지만 도통 말을 하지않아 부모의 애를 태운다. 가족들은 바틀비가 말문을 트게하기 위해 각자의 방법을 총동원한다. 느린 아이를 대하는가족의 태도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나는 누구일까?>


글·그림 박상은 [현북스]


까망이는 남들에 비해 자신은 보잘것없다고 생각하며 늘남을 부러워한다. 자신의 장점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 까망이가 진짜 자기만의 보물을 찾으며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는 이야기.


 


 


 


<느릿느릿 엉금이>


남경우 그림 윤길준 [생각벌레]


엉금이는 달팽이나 거북이처럼 느릿느릿하다. 아기 체육관에서 친구들은 신나게 게임을 하지만, 느린 엉금이는 뒤처지기 일쑤. 과연 빠른 게 좋기만 할까? 느린 것도 장점이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


프로젝트 [호제] 2016년 앙쥬 4월호
 글 김이경 (아름아동심리발달연구소 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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