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아이는 살이 안 쪄요! 마른 아이 더 건강하게 키우기 」

▪ 아이 체중이 늘지 않는 이유

아이가 평소 잘 먹지 못하거나, 또는 잘 먹는 듯 보이나 체중은 늘지 않을 때 엄마들은 아이의 성장에 지장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아진다. 이 때 가장 먼저 살펴보아야 할 것은 우리 아이에게 질병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 아이에게 신체적인 질병이 생기면 대사 작용의 증가로 열량의 소비가 증가하게 되며, 이러한 질병으로 인해 식욕이 감퇴되어 체중이 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흔한 원인으로는 감기를 비롯한 여러 열성 질환, 간염, 급성 위염, 급성 신우염, 기타 만성 감염, 빈혈, 선천성 심질환, 내분비 질환 등의 질환이 있고, 구내염 등으로 입안이 아파서 못 먹는 경우도 있다.

다음으로 뚜렷한 원인 질병이 없는 경우에는 아이의 비위 기능을 살펴보도록 한다. 비위의 기능 저하로 소화, 흡수에 지장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잘 먹어도 먹는 즉시 변을 본다거나, 무른 변을 많이, 자주 보는 등의 양상이 나타난다.

또는 아이가 먹는 양에 비해 활동량이 너무 많아 에너지를 과도하게 써버리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아이에게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있을 때 또는 억지로 많이 먹이려고 강요할 때 심리적인 거부 반응으로 잘 안 먹으려는 경우도 있다. 식사 때 집중을 못하고 텔레비전을 보거나 노는 것에 정신이 팔려 먹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얼른 자리를 벗어나는 경우에도 식사량이 적어 체중이 늘지 않을 수 있다.

이외에 평소 식습관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다. 평소 우유를 많이 마시는 습관이 있어 우유로 배를 채워 다른 음식을 덜 먹게 되는 경우이거나 과자, 초콜릿, 탄산음료 등의 단 것에 맛을 들여 이런 음식만 찾는 경우이다.


▪ 마른 아이를 위한 건강 생활법

1)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한다.

마른 아이들은 체력이 약한 경우가 많아 평소 잔병치례를 많이 한다.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여 식욕을 늘리고 체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 단, 격렬한 운동이나 심한 활동은 피해야 한다. 또, 낮잠을 줄이고 일찍 재워 밤에 숙면을 취하도록 하며 수면 시간이 부족하지 않도록 한다.

2) 즐거운 식사 시간을 만든다.

식사 때마다 온 가족이 모여 즐겁게 밥 먹는 분위기를 만들어 식사 시간을 즐거운 시간으로 인식하도록 한다. 아이의 체중을 늘리는 데는 먹는 양을 늘리는 것만이 아닌 식사 시간을 좋아하도록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아이에게 많이 먹어야 체중이 늘어난다며 거부하는 아이에게 억지로 음식을 먹이는 것을 절대 금물이다.

3) 정해진 시간에 한 자리에서 먹는다.

아무리 먹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라도 배가 고프면 음식을 찾게 된다. 하루에 세 번 식사 시간을 정해 놓고 그 시간 외에는 다른 음식을 주지 않는다. 처음에는 힘들더라도 차차 익숙해지면 아이가 규칙적으로 식사할 수 있다. 또, 식사할 때 주변에 아이의 흥미를 끄는 요소를 제거하여 밥 먹는 것에 집중하도록 한다.

4) 다양한 식단으로 규칙적인 식사를 한다.

세 끼니를 거르지 않으며 편식하지 않고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골고루 먹게 한다. 짜거나 단 음식, 찬 음료, 너무 찬 음식을 많이 먹지 않도록 한다. 또한, 조리법을 다양하게 바꿔줘 아이가 음식 먹는데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5) 칼로리가 높은 식단을 짜준다.

체중이 늘지 않는 경우에는 호두, 땅콩, 잣 등의 견과류를 간식으로 주거나, 식사 시 참기름, 들기름 등을 밥에 비벼 주는 등 지방 섭취를 늘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6) 평소 건강을 체크한다.

아이의 건강을 바로 잡지 않는 이상 체중도 늘릴 수 없으므로 평소 아이의 건강 상태와 컨디션을 잘 체크해서 잦은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신경을 쓴다. 아이가 아프지 않더라도 때때로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거나, 식사 일지를 적는 것도 아이 체중을 늘리고 건강해지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 마른 아이 키우는 엄마 3인의 고민

질문) 밥 먹을 때가 되면 배가 아프다고 해요. 밥 먹는 것에 흥미를 잃고 이유 없이 반찬 투정을 합니다. 입에 대려고 하지 않는데 어떻게 해줘야 할까요?

답)  아이에게 기질적 원인 없이 식욕부진을 보이는 경우에는 기능성 복통에 의한 식욕부진일 수 있습니다. 아이가 먹기 싫은 것을 강요당할 때 이를 거부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쉽고 때에 따라서는 복통 뿐 아니라 구역, 구토 같은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원래 밥을 적게 먹는 아이를 갑자기 많이 먹이려고 하면 도리어 역효과가 날 수 있으므로, 먹으라고 강요하지 않으면서 식사 시간이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편안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먹지 않겠다고 한 음식을 계속 권유하지 않으면서 일정기간동안 식사 메뉴에서 제외시켰다가 이후에 시도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을 만들 때 아이의 참여를 유도하여 예쁜 접시에 음식을 예쁘게 장식해 보면서 음식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반찬 투정을 하며 식사를 하지 않았다면 다음 식사 때까지 기다렸다가 규칙적으로 먹이고, 중간에 간식을 너무 많이 주지 않도록 합니다. 동생이 생겨 엄마의 관심을 덜 받게 되거나 새로이 유치원, 학교 등에 다니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식욕부진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정확한 원인을 찾아 아이의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 심하게 활동적인 아이라서 한 자리에서 밥을 먹지 못해요. 식사 때 되면 이리저리 다니면서 밥을 먹는데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어요?

답) 밥을 먹는 동안 아이의 주의를 끄는 장난감이나 텔레비전 시청을 금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와 식사를 함께 하는 가족 역시 밥 먹으면서 다른 일을 하는 것을 피하여 아이와 함께 식사에 집중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줍니다. 식사는 규칙적으로 일정한 장소에서 일정한 시간 동안 한다는 원칙을 세워 아이가 자꾸 자리를 뜰 때 하염없이 기다리지 않고 그 시간이 지나면 치웁니다. 식사 시 20분 정도가 지나면 포만 중추가 작용하기 시작하므로, 대개 30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 올 해 봄에 보약을 한 첩 먹였는데 살이 찌지 않았어요. 보약을 한 첩 더 먹이면 살이 찔까요?

답) 과거에는 한약 복용의 단위로 첩이나 제의 단위를 사용했지만 근래에는 아이의 체중이나 연령에 맞게 1일 복용량과 복용 횟수를 정하고 복용 기간을 정하게 됩니다. 보약을 먹었다고 해서 모두 살이 찌는 것은 아니고, 아이의 연령이나 체질, 증상에 따라 다른 처방을 하게 됩니다.

  잘 먹지 않는 마른 아이에게는 그 아이의 체질, 증상에 따라 식욕을 촉진하고 체중이 잘 늘 수 있는 한약을 처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아이가 한약을 복용했을 때 즉시 눈에 띌 정도의 뚜렷한 효과를 보는 것이 모든 엄마들의 바람일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에게는 각기 다른 건강 상태와 체질적 특징이 있기 때문에 옆에서 관찰하기에 금세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고 좀 더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으며, 한약 복용량이 부족하면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1회 복용만으로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이상의 복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혹시 우려하시는 것처럼 한약은 자주 먹거나 많이 먹으면 안 되는 금기가 있는 것은 아니며, 진료하신 한의사의 판단에 따라 아이의 건강을 고려해서 복용 횟수와 복용량을 결정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기대하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진료를 받고 바로 이어서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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