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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비만, 기다리지 말고 적극 치료 나서야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3/02/21/
  • 조회수 :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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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은 크면 저절로 다 빠진다.”

어릴 때 어른들에게 흔히 듣던 말. 하지만 이 말은 거짓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2016년에 발행한 ‘건강증진 리서치 브리프 2호 : 아동·청소년 비만예방사업과 향후 과제’에 따르면 아동기 과체중의 70%가 청소년기 과체중으로 소아청소년기 비만의 80%가 성인비만으로 이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최근 소아청소년의 과체중 및 비만은 더욱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비만율이 가파르게 증가했기 때문. 실제로 지난해 11월 교육부가 발표한 ‘2021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결과’에 따르면 전체 학생 중 과체중 및 비만학생 비율이 2019년 25.8% 대비 2021년 30.8%로 증가했다. 즉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3명이 과체중 및 비만문제를 겪고 있는 것이다.

■신체문제 넘어 정신·심리적문제 야기…질환으로 접근해야

비만은 체내에 필요이상으로 지방조직이 과다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가 같은 연령과 성별의 어린이 중 85~94 백분위수이면 과체중, 95 백분위수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한다.

비만은 제2형당뇨병·이상지질혈증·고혈압·관상동맥질환 및 대사증후군의 발생위험과 암 사망률 및 총 사망률을 높인다. 특히 성장기인 소아청소년 비만은 초경이 빨라지는 등 사춘기 발현 이상이나 성조숙증, 생리량과 주기의 불규칙 같은 신체문제를 넘어 또래집단에서의 왕따, 자존감 저하 등 정신적·심리사회적 문제를 야기한다. 이뿐 아니라 소아청소년기 비만은 지방세포수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체중을 감량하더라도 지방세포 크기만 일시적으로 감소해 쉽게 재발, 약 80%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소아청소년 비만도 저절로 살이 빠지길 기다리거나 단순 미용목적의 체중감량이 아닌 전문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비만치료와 함께 대사증후군·당뇨병·고혈압·비알코올성지방간 등 동반질환검사와 생활습관관리가 병행돼야 한다는 것.

우리나라는 대한비만학회의 ‘2020 비만 진료지침’에 따라 소아청소년의 비만치료는 식사·운동·행동치료를 포함한 생활습관교정을 통해 적정체중을 유지한다. 하지만 이러한 교정에도 지속적인 체중증가를 보이고 동반질환이 조절되지 않을 때 약물요법과 수술요법 병행을 권고한다.

단 현재 12세 이상 비만청소년의 약물치료는 비만상태와 치료 시 성장상태를 고려해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고도비만청소년에서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나 ▲제2형당뇨병 등 심혈관대사질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집중적인 식이∙행동요법으로도 체중이나 합병증이 조절되지 않을 때는 오르리스타트(제품명 : 제니칼), 리라글루티드(제품명 : 삭센다), 펜터민제제 등 세 가지 약물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나아가 고도비만의 경우 수술을 고려할 수 있는데 소아청소년 비만에 관한 수술요법은 아직 공통된 권고안이 없다. 다만 대한비만학회는 성장 중인 소아청소년에서 수술치료는 엄격한 기준하에 제한적으로 고려하며 다면치료와 약물치료 등 이전 단계 치료에 대한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美 지침, 우리 사고 경종 울려…필요 시 약물치료 병행해야

반면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소아청소년 비만 치료를 매우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소아과학회(이하 AAP)는 9일 AAP 학술지 ‘소아과학’을 통해 15년 만에 소아청소년 비만 관련 임상진료지침 개정판을 발표했다. 기존지침의 주 내용이 적극적인 감시였다면 바뀐 지침은 필요에 따라 비만치료제 투약부터 수술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

구체적으로 새 지침에 따르면 6세이상, 필요에 따라서는 2~5세 아동도 비만하다면 지켜만 볼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며 가족이 아이들의 행동과 생활습관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을 소아과 전문의와 상의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또 12세 이상 비만청소년은 생활습관교정뿐 아니라 약물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우리나라보다 오르리스타트, 리라글루티드, 펜터민·토피라메이트 복합제(제품명 : 큐시미아), 세마글루타이드(제품명 : 위고비), 펜터민(16세 이상) 등 더 다양한 약물이 FDA승인을 받은 상태다.

나아가 비만도가 심한 13세 이상의 청소년은 효과가 가장 큰 비만치료법인 배리아트릭수술(bariatric surgery)이 적용 가능하다고 권고했다. 복부절개 없이 복강경으로 진행하는 배리아트릭수술은 위의 크기를 줄이거나 소화 흡수를 최대한 억제시키는 데 가장 극단적인 비만 수술로 알려져 있다.

다만 APP는 많은 임상실험에서 정신건강과 신체활동에 제한이 있고 약물치료 중인 어린이는 제외했다고 말했다. 또 2~12세의 경우 약물치료를 권고할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는 “소아비만은 성인비만으로 이어져 만성질환이 되기 쉬운데 우리는 아동이 비만하면 ‘나중에 성인이 되면 좋아지겠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러한 점에서 이번 미국의 지침은 ‘우리가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하고 있지 않다’는 사고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과체중 수준만 돼도 대사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비만을 적극 예방하는 것은 물론 관리뿐 아니라 치료도 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과거에는 아동에게 쓸 수 있는 약이 별로 없었지만 이제는 12세 이상 고도비만의 경우 처방 가능한 약 등이 늘어났기 때문에 비만치료의 가장 기본 근간이 되는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필요하다면 적절한 치료제를 투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 헬스경향(http://www.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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